도망가는 제자들(165)
도망가는 제자들(마26:53-56)(165)
53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 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54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하시더라
55 그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같이 칼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 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56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성경전체를 살펴보면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셔서 만물이 지금까지 존재한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보면 세상은 사라지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바뀐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새로운 피조물만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고민도 없고 아픈 것도 없고 죽는 것도 없고 괴로움도 없는 완벽한 행복한 극치의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피조물만 천국에 들어가지만 나머지는 유황불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을 마 3장에서 세례요한이 알곡은 알곡대로 모으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의 구조로 성경전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곡이 되어서 천국에 가야지’라고 다짐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56절에 보시면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제자들은 예수님을 쫒기 위하여 부모와 가정, 생계수단인 직업조차 다 버렸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능력을 받아서 병도 고치고 귀신도 쫓아내었고 오병이어의 기적도 맛보았고 심지어 예수님께서 물위로 걸었던 것을 직접 보았고 죽은 지 나흘이나 된 나사로도 살리신 것을 실제로 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을 넘게 따라다니다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간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수시로 예수님으로부터 도망하는 일이 없을까요? 집안에 불행이 닥쳤다든지 갑자기 큰 우환을 만나면 문제해결을 위해서 예수님을 버리는 일은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은 본래 제자들이나 우리가 예수님을 항상 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본성이 있다는 증거를 나타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살고보자는 식이지요.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두려움과 허탈함과 실망함으로 다시 어부로 돌아가거나 자기들이 원래 있었던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다시 찾아가셔서 부르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모습을 본 제자들은 그제서야 성경이 이루어져야 되리라고 하신 말씀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두려워서 떨고 있는데 오히려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야만 되는 것이 성경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눅 24:44-45절에 보시면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제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따라다녔던 예수님과 십자가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서 구약에 기록되었던 하나님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제자들이 도망할 수밖에 없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본문 56절에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그 이유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자들이 자기들의 열심으로 구원을 받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원을 받는가를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때를 따라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구원될 자가 구원을 얻는가? 아니면 열심히 노력해서 말씀을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계명을 지키거나 선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간다는 말이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얻는다는 말보다 받아들이기 쉬워요. 심은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지요.
만약에 선한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천국에 간다면 서로 많이 하려고 경쟁할겁니다. 사람들에게도 칭찬받고 뿌듯한 마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남들과의 경쟁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믿고자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살아계심의 증거로써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 앞에서 두려워서 도망가게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살아야 되겠다고 도망가는 그들을 보시면서 구원은 예수님을 스스로 쫓는 것을 포기하고 도망하는 그 자리가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우리의 소관이 아닌 것입니다. 내가 하기 나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원받은 백성은 자기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줄 믿습니다.
갈 6:14절에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엡 2:9절에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여러분, 우리는 늘 문젯거리를 안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도망하기 바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려워서 숨어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시듯이 오늘도 우리를 찾아오셔서 끊임없이 용서해주시면서 십자가의 공로가 여러분에게 베풀어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은혜와 복이 저와 여러분에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