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강해

에베소 교회의 칭찬과 책망(8)

박성산 목사 2019. 7. 28. 23:24

에베소 교회의 칭찬과 책망

(계2:1-5)(8)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 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 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교회는 천국다워야 합니다. 교회가 천국다워야 한다는 말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 만사형통하고 하는 일마다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주님 앞에서 자신의 가치가 녹아서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온 세상의 찬양을 받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피조물들은 그 앞에 무릎을 꿇는 상태가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빌 2:9-11절에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교회는 자기의 가치를 버리는 것 즉,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진정한 교회라는 것입니다.

 

본문 2절에 보시면 에베소 교회의 신자들이 악한 자들과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예수님이 칭찬하시는 말씀이 나오는데 천국다워야 하는 교회에서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자칭 사도들이라는 사람들이 평신도일까요? 아니면 지도자일까요? 자칭 사도라고 했으니까 지도자이겠지요. 이들의 특징은 복음만을 전해야 할 사명은 전혀 관심이 없고 목사라고 하는 직분을 이용해서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쁩니다.

 

목사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직분입니다. 그런데 그 직위를 평생 밥벌이로 이용한다면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신 분이 예수님이지 목사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의 구원의 뿌리가 되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그 중간에 목사가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사도요한에게 말씀하시기를 사자(angel)에게 편지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십자가를 지지 않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다 같은 죄인인데 누굴 믿고 따라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목사의 말에 복종하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목사를 주의 사자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회는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를 좋아하니까요.

     

요 10장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목자와 강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목자는 14-15절에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자가 진짜 목자이지만 강도는 자기를 위하여 양을 잡아먹는 것입니다.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양을 잡아먹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하고 자칭 사도라고 하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고 쫓아낸 것에 대하여 우리 주님은 칭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책망하신 말씀도 나옵니다. 본문 4-5절에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말씀을 신앙생활을 하면서 처음 예수님을 만나서 뜨거웠던 사랑을 처음사랑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 사랑이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때에 사랑으로 구원하셨다는 것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사도들을 쫓아낸 이후에 그런 사람들을 몰아낸 행위자체가 에베소 교회의 신자들은 대단히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랑거리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들이 한 행위는 잘했지만 예수님이 주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서 천국에 가게 되었다는 기쁨과 감사보다 거짓 사도들을 몰아낸 것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그것이 바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에 대하여 좀 더 말씀을 드리자면 원래 사랑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은 사랑이 없어도 충분히 선을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동으로 사랑을 판단할 때에 진짜 사랑인지 가짜 사랑인지 가늠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번에 사람은 자기 외에 남을 사랑할 수 없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요. 남편이나 아내나 자식이나 이웃, 친구들은 모두 나를 위해서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여기며 사는 것이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나에 대한 사랑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자기밖에 몰라요. 이러한 속성에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처음 사랑은 바로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사랑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님의 사랑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의 사랑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그 소중한 사랑만 간직하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사랑으로 인하여 나 같은 죄인이 구원받았음을 감사하고 자기를 낮추는 것이 바로 첫 사랑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에베소 교회의 신자들처럼 진리에 대한 분별력으로 거짓 사도들을 몰아낸 것에만 의미를 두고 자랑거리로 삼을 것이 아니라 나 같은 죄인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나라인 천국에 가게 되었다는 처음 사랑의 감사와 감격으로 사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처음 사랑을 지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