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산 목사
2023. 2. 19. 21:00
진정한 왕이 누구인가(전4:13-16)
13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14 그는 자기의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을지라도 감옥에서 나 와 왕이 되었음이니라
15 내가 본즉 해 아래에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다음 자리에 있 다가 왕을 대신하여 일어난 젊은이와 함께 있고
16 그의 치리를 받는 모든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오늘 본문은 마치 요셉의 이야기를 연상케 하는데요. 어떤 소년이 볼품도 없고 가난하게 살고 있었늗데 그 나라의 왕은 백성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터라 결국 하나님이 그 소년에게 지혜를 주셔서 왕이 되게 하셨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백성들이 그 소년을 왕으로서 귀하게 여기고 존경했지만 세월이 지나자 백성들이 그 왕이 베푼 은총을 잊어버리게 됨으로 지나간 모든 것들이 헛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서 야곱의 식솔들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살펴주었는데 400년이 지나면서 큰 민족을 이루었지만 요셉을 잊어버리고 심지어 하나님까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특징은 변하고 또 변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인기를 얻은 왕일지라도 새로운 왕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잘하면 과거의 왕에서 현재의 왕에게 시선을 옮기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거나 인기를 얻고 있다면 언젠가는 등 돌릴 때가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의 일이 다 헛된 것이지만 사람들로부터 오는 칭송과 환호는 얼마가지 못하고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다른 사람을 존중해도 나를 위한 지도자요, 나를 위한 왕이어야 하지 만약에 내게 손해를 끼치거나 보호받지 못한다면 더이상 존중하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오늘 본문에 왕이 등장합니다만 현대사회에서 왕은 낯선 단어이지요. 지구상에서 왕의 제도가 있는 나라는 브루나이밖에 없어요. 다른 나라에는 왕이 있더라도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고 총리가 실제 권력을 잡고 있으며 사법과 행정, 의회는 민주주의 체제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
이 브루나이는 면적이 제주도의 3배가 된다고 하는데 석유 매장량이 많아서 엄청난 부자나라이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면 국민들이 왕에게 세배를 하면 왕이 세뱃돈을 준답니다.
사실 불과 400년 전까지만 해도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제가 온 나라에 보편적이었습니다. 왕의 제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권위를 가진 왕에게 복종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거든요.
사사기 시대에는 왕이 없었습니다.
삿 17:6절에 보시면‘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왕을 세워서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서 복 아니면 저주를 받게 하셨는데 왕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스스로 왕이 되어서 자기 옳은 대로 행하던 불행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가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재산까지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를 전문적으로 분업화해서 기능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사람을 관료라고 하는데 그들이 나의 재산을 지켜주는 보호자인 셈입니다.
만약에 관료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 즉, 치안, 국방, 세금 문제 등 무능하거나 잘못하게 되면 대통령이든 관료라 할지라도 교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해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방법이 민주주의를 통해서 하신다고 믿는 것인데요. 과연 민주주의 국가로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까요?
민주주의가 합리적일 수는 있으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의 뿌리는 자본주의입니다. 자본주의가 없는 민주주의는 소용이 없는 겁니다. 소득이 있어야 가정도 유지할 수 있고 나라도 굳건해 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이 원하는 나라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 나라를 다스리는 왕을 그리스도라고 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잘 먹고 잘살게 해주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을까요?
사 53:10-11절에‘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사 53:5-6절에‘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것이 하나님이 천국을 이루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와 하나님의 나라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우리의 왕 되시는 예수님은 자신의 수고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자기 백성에게 돌림으로 말미암아 주님과 영생을 누리게 하시는 대속물로 오신 분이 우리의 왕인 것입니다.
그 분은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신 분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피를 흘리신 분입니다. 그 피로 인하여 우리의 죄가 가리워져서 천국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나라가 완전한 나라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인 줄 믿습니다.
아무쪼록 그 나라를 사모하면서 오늘도 우리의 왕되신 주님만 의지하면서 사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