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강해

헛되고 알지 못하는 일(37)

박성산 목사 2023. 8. 13. 20:11

헛되고 알지 못하는 일(8:14-17)

 

14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 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15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 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 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16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17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 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 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과 주어진 환경이나 일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것을 신앙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사실을 즐거워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내가 애를 써서 욕심으로 한 일들이 모두 헛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까요.

 

예를 들어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자식을 옆에 둔 신자에게 찾아가서 목사가이 일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니까 마음이 아프겠지만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라고 한다면 신앙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어느 부모가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동안에 자식 키우면서 건강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희생하고 뒷바라지를 다 했는데 큰 슬픔을 당하게 되면 이때껏 수고한 것이 물거품이 되고 허탈함에 하나님께 원망하는 수가 많지요.

 

무슨 죄를 많이 지었길래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 14절에 보시면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이 말씀은 누군가가 나쁜 짓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착한 일을 한 사람만 받아야 하는 복을 악인이 받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사기를 쳐서 남의 등골을 빼먹은 사람이 하는 일마다 잘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예배를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남편과 자식들을 전도하고 기도도 열심히 했는데 남편의 사업이 망하고 자식은 사고만 쳐서 경찰서에 드나들기 바쁜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목사가이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뜻입니다.’라고 한다면 그게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성도라 할지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면 당황스럽고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누가 문제일까요? 내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공평하지 못하게 보이는 하나님이 문제일까요?

 

이와같이 세상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움직인다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보시는 세상과 우리가 보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9:16절에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이 말씀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기도하거나 달음박질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주어짐을 믿는 사람이 신앙을 가진 성도라는 것입니다.

 

나의 소원을 이루거나 천국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성실하게 산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다르게 보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할 수 있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느냐고 묻고 있고 하나님이 불쌍히 여겼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는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9:20-23절에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그릇은 뭐가 담겨 있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 쓰레기가 담겨 있으면 아무리 귀하게 만들었을지라도 쓰레기 담는 그릇밖에 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만들었을지라도 진주가 담겨 있으면 그 그릇은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흙으로 만드셨잖아요. 흙은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먼지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흙에 하나님의 영인 성령이 찾아오셔서 머물게 되면 그 흙은 귀한 그릇이 되고 살아있는 그릇이 되는 겁니다.

 

흙으로써 이것만큼 영광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이 복을 받은 흙을 긍휼히 여김을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의 행복과 불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본문 14절 마지막 말씀에서 모든 것이헛되도다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악인이 죄라는 죄는 다 지어놓고 잘 먹고 잘사는 것도 헛된 것이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불행을 당해서 고생하는 것이 긍휼을 입지 않는 이상 전부 헛된 것입니다.

 

깨닫는 복이 있으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