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미움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8)
박성산 목사
2025. 2. 24. 14:27
미움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출5:19-23)
19 기록하는 일을 맡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너희가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20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21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 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 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 라
22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아뢰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23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 하시나이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떨기나무에서 만났던 모세나 애굽에서 힘들어 죽겠으니까 구원해달라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힘들다고 아우성치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보자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이제 고생은 그만하게 될 거야. 괴로움은 끝났어.’라며 안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더더구나 모세와 아론이 바로왕을 만난다고 하니까‘역시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야. 우리의 소원을 다 들어주시는 분이야. 우리 하나님은 역시 살아계시는 분이야.’라며 잔뜩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온 결과는 더욱 심하게 고생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으로 살아야 함을 느끼도록 조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세와 아론이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고생이 더 악화된 것입니다.
출 5:21절에‘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이와같이 바로 왕과 신하로부터 미운 것이 되게 했다는 것이 그들을 더 괴롭게 한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들 텐데요. 미움을 받은 사람들은 상처가 평생을 갑니다. 내가 미움을 받는다고 느낄 때는 마음이 편치 않지요.
돈보다 권력보다 더 큰 욕구가 뭔지 아십니까? 남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훨씬 더 큽니다. 아무리 큰 부자라도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재물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무인도에 다이아몬드가 모래처럼 많아도 혼자 있다면 아무 쓸모가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인정받고 사랑받는 재미 때문에 사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서 미움을 받고 더 심한 고생을 하게 되었으니 모세를 원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21절 마지막 부분에‘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고통이 심하게 되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누구의 이름으로 모세를 공격하는가 하면 여호와의 이름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제발 애굽에서 건져 내달라’고 했는데 결과는 더 심한 고생을 하니까 그 잘못은 모세에게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모세의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지요.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라고 하셨는데 막상 그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를 저주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 하나님에 대해서 곡해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하나님을 믿고 있단 얘기입니다. 자기들이 부르짖고 기도하면 무조건 들어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단 말입니다.
마 7:7절에‘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이 말씀을 잘못 읽으면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하고 있는 하나님과 똑같이 보는 수가 많은데요. 무조건 달라고 하는 대로 주시는 분이 진짜 하나님일까요?
여러분, 하나님은 도를 닦는다고 깨달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산기도나 금식한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숨어계시기 때문에 스스로 나타나실 때만 진짜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지 않고 사람의 상상으로 다듬어 놓은 하나님은 백 프로 가짜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두고 자기들이 원하는 하나님은 무조건 사탄이 조작해 놓은 가짜라고 보시면 됩니다.
행 9장에 보시면 사울이 다메섹에 내려가는데 숨어 있는 하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사울은 바리새인중에 바리새인이고 하나님에 대해서 자기보다 순종하고 완벽하게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없다고 믿으며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나타나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때 사울이 하는 말입니다.
행 9:5절에‘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주여’라는 말이 대단히 중요한데요. 놀라서‘누구십니까?’와‘주여 누구십니까?’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주라고 믿고 순종해왔는데 지금 나타난 당신이 진짜 하나님이라는 말입니까? 내가 이단이라고 잡아죽인 스데반 집사가 믿던 그 예수님이 바로 진짜 하나님이라는 말입니까? 그러면 이때껏 믿어왔던 하나님은 가짜라는 말입니까?’라는 뜻입니다.
진짜 하나님을 만난 사울은 그 이후에 바울로 이름을 바꾸었고 그 인생의 모든 고백과 예수님으로부터 듣고 보고 깨달은 계시는 고린도전후서, 로마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디모데전후서 등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썼던 성경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 하면‘주여,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이 진짜입니까? 바울이 만났던 그 분이 맞습니까?’라는 질문과 확인을 하며 하나님과 독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이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고생시키는 분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모세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까 모세를 저주해 달라는 겁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싸우고 있어요. 나 외의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면서 무엇인가를 지키려고 엉터리 하나님을 믿는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자기 의’입니다.
다른 말로‘나는 잘났다’는 겁니다. 우리 집안은 몇 대를 이은 장로 집안이고 기도를 얼마나 했으며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헌신했으니까 하나님은 나를 인정해 주셔야 되고 기도를 들어 주셔야 되고 구원해 주셔야 된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볼 때 옳은 것, 이 모든 것이‘자기 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존심과 자존감으로 꽉 차서‘자기 의’로 살기를 바라는 자기 백성을 인도하는 방법은 그 의를 부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롬 10:2-3절에‘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잘나지도 못한 죄인이 지금까지 잘난척하며 살아왔는데 깨닫고 보니 그런 것은 아무 쓸데없는 것이고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살게 하시는 분이 진짜 하나님이고 그에 속한 백성은 완악한 세상에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의만 믿고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까지 고생하며 살아온 대가를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고생을 하면서 참아온 것이 그들에게는‘자기 의’입니다. 그 의를 부수시기 위해서 바로 왕의 마음을 하나님은 완악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진짜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나의 의가 무너지고 산산조각나게 되신다면 원망하지 마시고 오히려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나를 주의 백성으로 삼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주여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으로 바울에게 임한 은혜가 여러분에게도 임하는 복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