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강해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32)①

박성산 목사 2023. 6. 12. 12:18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7:15-18)

 

15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 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17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 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18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 이니라

 

 

 

 성경에 착한 일은 하라고 하고 죄 짓는 일은 하지 말라고 씌여진 것으로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경에 나오는 계명을 지키고 죄를 짓지 않을까? 하는 것이 오늘날 교인들의 신앙 모습인데요.

 

근데 오늘 본문에는 지나치게 의롭게 되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8절에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고 나오듯이 의롭게 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보다 자기의 의로움을 소유하고 자신을 우상으로 섬기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거룩하게 살고 죄를 안 짓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수가 많은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우리의 의로움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기의 의로움으로 말미암아 멸망의 길로 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신앙을 가지면 성화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은 자신의 의로움을 믿는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 중에는 남보다 더 의롭게(훌륭하게)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이를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것이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서 뿌리를 내렸고 의롭게 되고자 하는 상품으로 교회에서 교육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만.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주신 은혜를 누리는 것이고 감당하지 못할 만큼 용서해 주신 것에 대해서 그저 감사하는 것이 경외하는 것이지 도덕과 윤리를 조미료처럼 첨가해서올바르게 살자'라든가 인간적인 교육을 통해서 자신을 훌륭하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을 속이는 속임수와 같은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5:33-37절에 보시면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이 말씀은 맹세에 대한 말씀인데요. 한마디로 무엇을 하겠다고 맹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다음 구절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마 5:39-41절에서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라는 말씀에서 의롭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어떻게 맹세하는가 하면주님, 제가 부족하지만 누가 오른편 뺨을 치면 왼편도 맞겠고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는 겉옷도 줄 것이며 오 리를 가게 하면 십 리를 동행하겠습니다.’라고 맹세하게 됩니다.

 

왜 예수님께서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누구에게 뺨을 맞는 것은 모욕감을 느끼는 일인데 한두 번은 참을 수는 있습니다만 계속 참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참는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화는 어떻게 할 겁니까?

 

누가 내게 비싸고 소중한 옷을 달라고 하면 줄 수 있을까요? 빌려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가 내게 억지로 어딘가 함께 가지고 하면 하루 이틀은 갈 수도 있겠지만 나의 시간을 포기하면서 계속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이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고요.

 

그래서 분명히 예수님은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지키려고 하는 것은 본인이 남보다 나은 의인이 되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인간을 다스리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아셔야 됩니다. 그 욕망의 그물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참는다고 해서 욕망이 사라질까요?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 무엇일까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신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말씀을 지키겠다는 것은나는 신이 될 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욕망은 신앙이 좋다고 해서 줄어들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쫓아다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를 십자가에서 함께 죽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능력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 죽이시는 겁니다.

 

죽이신다는 의미는 욕망이 끊임없이 다가와서 유혹하면 걸려들 수밖에 없는 자신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신 것이지요. 그것은 십자가만이 우리를 용서하심으로 구원하신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2:20절에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이 말씀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후에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 진정 살아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육체 가운데 있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나를 주님이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입은 사람을 가리켜서 본문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다음 주에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