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강해

무저갱에서 놓인 이유(84)

박성산 목사 2022. 5. 2. 18:30

무저갱에서 놓인 이유(20:1-3)

 

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3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 깐 놓이리라

 

 

 

 오늘 본문은 여러 학설이 있습니다만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저갱이라는 것은 밑바닥이 없는 감옥을 말하는데 하나님이 천사를 통하여 무저갱에 사탄을 잡아서 천 년 동안 감금했다가 잠깐 놓아준다는 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이 장면을 육적인 사람이 볼 때는 먼 산 불구경을 하듯이 본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무저갱이나 용, 옛 뱀, 마귀는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오늘도 주께서 주시는 지혜로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선 시간에 대해서 아셔야 되는데 우리는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오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내일이 와야 내일을 알지만 하나님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동시에 아십니다. 그래서 전지하신 분이라는 겁니다.

 

사람들은 매일같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가기를 원합니다.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육적인 사람들의 공통적인 사고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시간에 대해서 상상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종인 천사와 사탄만 등장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시간에는 사람이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설정해 놓으신 계획대로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 사탄이 속해 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시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저갱에서 잠시 놓인 때가 지나면 영원한 무저갱에 들어갈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8:29절에이에 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그러면 하나님이 사탄을 무저갱에 가두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10, 100년이 아니라 1000년 동안 사탄이 무저갱에 갇혀 있다는 의미는 도저히 용서받지 못하고 저주를 받고 또 받아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1000년이 지나자 잠깐 놓아 주십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을 용서받지 못할 사탄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권세를 주었다는 것이지요. 이를 가리켜서 어둠의 권세라고 합니다.

 

22:53절에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그러면 하나님이 세상을 마귀에게 맡겼다고 해서 나 몰라라하시고 계실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전지하신 분입니다. 어느 정도이지 예를 들자면 막 11:1-3절에 보시면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 산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 중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렇게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이 말씀을 보면 사람이 무슨 말을 할 것인 것까지도 다 아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참새가 떨어지는 것까지 다 아시고 우리의 머리카락이 몇 개인지도 아십니다. 이것만 믿는다고 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이미 현재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일까지도 다 아시는 분이 우리를 인도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므로 사탄에게 맡겼다고 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지 사탄의 소유도 아니고 우리의 것도 아닙니다. 내일도 그 분의 것이지 어느 누구의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무저갱에 갇혔던 사탄이 세상에 놓인다는 것은 사탄이 가졌던 속성도 함께 놓인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마귀가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면 무저갱에서 저주받아야 할 속성이 드러나서 황폐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의 정신은 이미 황폐해졌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처럼 황폐한 것이 어디 있어요? 인격이고 뭐고 전부 돈 앞에 허리를 굽히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황폐한 것이고 저주받은 세상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세상을 마귀로 하여금 황폐해지도록 하시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것은 어둠의 세력이 세상을 지배하게 해서 예수님의 하시는 일이 드러나기 위한 목적입니다.

 

어둠의 때가 되어야 빛이 빛다워지는 법입니다.

 

예수님의 12명의 제자중의 하나가 사탄입니다. 6:70절에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예수님의 제자라면 적어도 마귀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인간적으로는 가룟유다가 가장 똑똑한 제자였습니다.

 

그런데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녔지만 얻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면 장관 자리 정도는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왔는데 십자가에 매달릴 것이라고 하자 그동안 희망을 품고 따라다닌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그만 예수님을 팔게 됩니다.

 

예수님이 가룟유다를 제자로 삼으신 이유를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데요. 예수님을 믿으면 복 받고 성공한다는 믿음 아닌 믿음으로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사탄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지금도 온 세상에서 이런 사탄의 속성을 가지고 교회에서 외치고 있는 자들은 모조리 사탄입니다. 이들은 십자가에는 관심이 없고 예수 잘 믿어야 복 받는다는 황폐한 소리를 만방에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힘이 있어야 살 맛이 납니다. 힘은 곧 돈인데 돈이 진리이고 인격이고 돈 앞에 허리를 굽히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힘을 얻기 위해서 예수를 믿었는데 힘은 커녕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비웃음을 당하니 그 누가 버틸수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마귀, 사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육신의 안목으로 볼 때는 정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믿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14:6절에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 갈 자가 없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부르시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올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온 사람은 어차피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이 황폐한 세상에 구분해서 모아둔 무리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들을 가리켜 교회라고 하는데요.

 

13:12-13절에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영문 밖은 골고다 언덕을 말합니다. 십자가를 지신 바로 그 곳입니다. 영문 안의 화려한 곳에서 쫓겨나 수치와 치욕을 당하는 영문 밖에서 오실 주님을 기다리자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사탄이 잠깐 놓임을 받은 이유는 어두움의 때에 빛으로 향하는 무리들과 어두움에 빠진 무리들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어두운 시대를 살면서 즐거워 하시기를 바랍니다. 5:3-4절에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