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강해

잔치하는 나라여(46)

박성산 목사 2023. 11. 14. 13:36

잔치하는 나라여(10:16-20)

16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17 왕은 귀족들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지 아니하고 기력을 보 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 나라여 네게 복이 있도다

18 게으른즉 서까래가 내려앉고 손을 놓은즉 집이 새느니라

19 잔치는 희락을 위하여 베푸는 것이요 포도주는 생명을 기쁘게 하는 것이나 돈은 범사에 이용되느니라

20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 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 파할 것임이니라

 

 오늘 본문을 언뜻 보면 본문의 오늘을 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떤 조직이든 허물어질 수밖에 없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어떠한 의미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단 나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편안하게 해 줄 왕이 있다면 말입니다. 편하게 살 수 있게만 해주면 누구든지 왕으로 섬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남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합니다. 나의 희망을 위해서 남을 희생하게 하는 구조로 세상은 짜여져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세상은 편하게 사는 부류와 눈물을 흘려야 되는 부류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본문 16절에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사리분별도 못하고 있는 어린 왕을 우습게 보는 대신들이 자기들의 즐거움을 위하여 백성이 흘린 땀과 피로써 아침부터 찬지를 벌이고 있는 나라가 잘 될 리가 있나? 라고 솔로몬은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왕은 두 종류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 있고 사람들이 세운 왕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사람들이 사는 이유가 편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러려면 나를 위해서 고생해줄 사람이 있어야 하지요.

 

내가 못하는 일을 대신 누군가 해줘야 편하다는 말입니다. 그가 누구냐 하면 왕입니다. 왕을 잘 세우면 온 백성이 편안하고 배부르게 됩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백성들만 고생하게 되는데요.

 

본문 18절에게으른즉 서까래가 내려앉고 손을 놓은즉 집이 새느니라

지도자의 자리에 앉은 왕이 백성들이 뭐가 필요한지 늘 관심을 가지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데 게으름을 피우고 잔치나 벌이면 어찌 나라를 다스리며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대개 왕이 권력의 맛을 보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백성을 탄압하는 독재자로 변하게 되는 경우는 세계사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6장에 보시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어서 하나님이 미디안이라는 이방 민족을 통하여 7년 동안 핍박받게 하셨는데 심지어는 집에서 쫓겨나서 산에서 굴을 팔고 살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울부짖어서 그 응답으로 미디안을 물리치게 하기 위해서 기드온을 세우십니다. 기드온은 300명을 이끌고 나팔과 항아리에 담은 횃불로 미디안을 물리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을 왕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자기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왕이 기드온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기드온은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미디안을 통해서 핍박당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고 전쟁에서 이기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왕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6:13-15절에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시까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자기들의 필요를 채워주니까 왕이 되면 계속 자기들의 필요를 채워줄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십자가에 달려 죽게 만든 것도 이들이었습니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섰는데 자기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득을 얻는 곳이 성전인데 그 성전을 허물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서 세울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세우신 왕은 어떻게 백성을 다스릴까요?

89:30-33절에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는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

 

왕이신 예수님은 그의 백성을 인자함으로 징계를 하시는데 그 이유는 왕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기 위하여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징계라고 해서 죄를 지은 대가라고 생각하실 게 아니라 그 왕과 함께 살 곳은 이 땅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세상에 정주고 살지 말고 천국 백성은 천국을 사모하라고 사랑의 징계를 하시는 분이 진짜 왕이신 것입니다.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우리로서는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왕 되신 예수님이 그리하시겠다고 하신 이상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라가는 것이 그의 백성된 증거인 줄 믿습니다.

 

또한 백성은 왕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가장 편한 삶인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