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강해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48)②

박성산 목사 2023. 12. 5. 11:39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11:7-10)

7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 이로다

8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 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 다

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 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10 그런즉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 가게 하라 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헛되니라

 

 지난주에 사람은 빛으로 살아야 될 존재인데 빛을 잃어버림으로 어두운 세상에서는 어린 아이와 같이 사는 것이 참 힘들게 되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린 아이는 자아가 없는 시절이기 때문에 본능대로만 움직인다고 말씀드렸는데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존재가 어린 아이입니다. 이때만큼 즐겁고행복한 시절이 없지요.

 

근심이나 걱정거리나 장래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 없고 느낄 필요도 없기 때문에 그만한 행복한 때는 없는 것입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자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3살이 되면를 의식하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의식하게 되면서 서서히 불행의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의식함으로써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자기를 증명하려고 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보다 앞서면 자존심과 자존감은 올라가지만 좀 뒤떨어지면 상실감과 자존감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채찍질해서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인생은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어른이라면 누구나 자존심이라는 그물에 걸려 있는데 그 그물에 걸려있는 이상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높이 더 멀리 가려면 치열하게 싸워서 남을 이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성취감은 있을지 모르나 누군가가 나를 이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밀물처럼 쉬지 않고 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이 어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불행한 두 번째 이유가 자기를 스스로 심판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고 잘 잘못을 판단해서 잘한 것은 자신에게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자책하는 심판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또한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늘 자신을 살펴야 하는 피곤한 심판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심판에 대한 말씀을 나누겠는데요.

본문 9절에 심판이 있다는 말씀은 다른 말로 우리 인생의 주인은죽음이라는 것입니다.

9:27절에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외면하거나 저항하려고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 이유는살아야 된다라고 하는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피해 갈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잘살았건 못살았건 죽음은 누구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을 외면하려고 하는데요. 다른 말로 영생하고자 하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살게 되는데 예를 들자면,

 

나는 어른이기 때문에 선하게 살아야 돼. 계명을 철저히 지키면서 살아야 돼. 말씀대로 살아야 돼. 거룩하게 살아야 돼.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 돼. 좀 더 많이 모아야 돼 라고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는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것이고 죽음을 피해 보려고 하는 죄인의 속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육신을 거두어 가시겠다면 맡기시는게 좋습니다. 자기 죽음에 대해서 반항하시면 안됩니다.

 

젊을 때는 생생하다가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굽어지고 아픈 곳이 여기 저기 있게 마련입니다. 시인 윤석구라는 분이노인의 그림자라는 시에서 첫 구절이노인은 그림자도 흐리다라는 글로 시작됩니다.

 

아마 수많은 세월을 함께 살다 보니 일평생 따라다녔던 노인의 그림자조차도 힘을 잃어서 흐리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죽음을 앞에 둔 노인이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허무함밖에는 남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본문 10절에서도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헛되니라라고 한 것처럼 어릴 때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던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허무밖에 남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은 죽음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 어느 누구도 비껴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죽음인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허무할 수밖에요.

 

그러나 성도에게는 이 땅에서의 삶은 잠시 꿈꾸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그 순간부터 행복의 시작인 줄 믿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기대하는 행복은 전부 허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남과 경쟁해서 이겨본들, 남보다 더 많이 가져본들 어린 아이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은 죽음앞에서 허무밖에 없지만 성도는 죽음 이후에 시작하는 삶이 진짜라는 것을 압니다. 심판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구원받은 백성이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94:9-11절에 보시면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시랴 뭇 백성을 징벌하시는 이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이가 징벌하지 아니하시랴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

 

여러분, 어린 아이처럼 어느 것에 얽매이지 않고 사시길 바랍니다. ,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잘 잘못을 따짐으로 스스로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심판자이심을 믿는다면 그 분이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듣고 계시고 눈을 만드신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는 줄 믿으신다면 우리의 모든 허물을 듣고 보셨더라도 이미 용서해주신 긍휼의 자유로움으로 사시는 어린 아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죽음임을 알고 허무함밖에 없는 인생임을 인정하면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사시는 어린 아이가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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